서울 노원경찰서는 이에 따라 이 사건을 자신이 벌인 일이라며 자수했던 김 모(61) 씨에게서 일부 혐의를 입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김 씨는 전날 오전 5시 32분쯤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주부 A(64·여) 씨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왔다.
일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찰 수사가 한창이던 오후 6시 30분쯤 김 씨가 별안간 노원서에 찾아와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과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건 역시 최근 잇달아 발생한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김 씨가 강도살인 전과로 15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 1월 출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변비관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한편, 경찰은 김 씨의 진술을 토대로 노원구 상계동의 한 주택가 쓰레기더미에서 30㎝ 길이의 흉기를 확보했다.
경찰은 흉기에 묻은 혈흔과 DNA를 감식해 해당 흉기가 실제로 범행에 이용된 것인지 확인하는 한편, 김 씨에게서 일부 혐의가 드러난 만큼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30일 오전 노원서로 호송된 김 씨는 범행동기·자수경위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취재진이 '자수하기 전 어디에 있었는지', '피해자와 알고 지냈는지' 등을 물었으나 검은 모자와 흰 마스크를 눌러쓴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