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은 이날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방한 중 활동과 관련해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적 행보와 전혀 무관하게 오로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 행사에 참여하고, 주관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관훈클럽 비공개 간담회를 했는데 내용이 좀 과대확대, 증폭된 면이 없잖아 있어 좀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반 총장은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 이런 데 대해 많이 추측들 하시고, 보도하시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저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일 테고, 제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저는 아직도 임기가 7개월, 정확히 오늘로 7개월이 남았다. 제가 마지막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이 지난 25일 방한 이후 이어온 관훈클럽 간담회, 28일 김종필 전 총리와의 면담, 2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의 행보는 정치권에 사실상 대선 출마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한국 도착 직후 제주에서 가진 관훈클럽 간담회에선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내년 1월 1일 한국사람이 되면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 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며 사실상 대권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밝혔었다.
이어 28일 김종필 전 총리를 방문한데 이어 2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제왕의 나무'로 불리는 주목을 기념식수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내년 대선을 앞둔 '충청 -TK 연합론'에 불을 당기기도 했다.
한편 반 총장은 앞서 유엔 NGO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 총장은 한국의 청년층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지금 아프리카 순방 중에 계신데 많은 기여를 농촌개발과 사회 경제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는 한국에서 (세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경주 일정을 끝으로 6일간의 방한, 방일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