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큰 진전"… 곧 발표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에 긍정적 시그널이 포착됐다. 협상 결과는 이번 주말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이며 20%대 전후로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0일 현대상선이 외국 선주들과 벌이고 있는 용선료 협상에 대해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결과가 오늘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공동 핀테크 세미나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31일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는 만큼 용선료 협상 마지노선은 30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날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어 "외국 선사들과 기본적 방향에 대해 합의를 했고 세부적인 조건을 논의 중"이라면서 " 전체적인 협상의 맥락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용선료 협상이 애초 목표율인 30%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20%대 전후에서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 위원장은 용선료 수준이 애초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협상이니깐 우리가 원하는 대로 전량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대상선을 정상화하는데 어느 수준이 타당한지 면밀한 검증을 통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주말쯤 22개 선주들과 막바지 용선료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적 검토 등 세부 조율 작업이 남아 있어 타결 시기가 지체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 위원장은 "협상이라는 게 상대방이 있으니 시한을 언제까지다 얘기할 수 없고, 어떻게 타결될지 예정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상선은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에는 8000억 원대 규모의 사채 재조정이 남아있다. 이날 현대상선은 사채권자들에 사채의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으로 5년 만기연장을 하는 방안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날인 2일에는 서울에서 글로벌 해운동맹 G6 정례회의가 개최된다. 명목상 3분기 운항계획 결정을 위한 모임이지만 이 자리에서 현대상선의 'THE 얼라이언스' 가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신청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용선료 인하를 내걸었다. 이에 현대상선은 전체 용선료의 28.4%를 깎아 매년 약 2000억원(3년6개월간 7200억원)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해외 선주들과의 협상 난항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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