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1분이 지날 무렵 아틀레티코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팀 동료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패스를 넣었다. 레알의 페페가 패스를 받으려던 토레스를 저지하기 위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격한 몸싸움을 벌였고, 의욕이 앞선 페페의 발과 몸은 토레스를 덮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본 주심은 지체없이 휘슬을 불었고, 페페는 두 팔을 벌려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는 0-1로 뒤진 후반 시작이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는 팀의 에이스 그리즈만이 나섰다. 그러나 그리즈만이 마음 놓고 때린 슛은 골대를 강타했고 아쉽게 동점의 기회는 날아가고 말았다.
후반 34분 야닉 카라스코가 극적인 동점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것을 생각하면 그리즈만의 패널티킥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레알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페널티킥을 실축한 그리즈만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리즈만 30일(한국 시각) 스페인 언론 '축구 에스파냐'와 인터뷰에서 "PK 실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노리고 찬 코스였는데 몇 센티미터 차이로 들어가지 않은 것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원하는 방향으로 슛을 찼기 때문에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후회하지 않는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아틀레티코를 이끈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준우승팀은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말로 아쉬움의 표현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