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명미 (안심귀가 스카우트)
◆ 김명미> 네, 안녕하세요. 김명미입니다.
◇ 김현정> 안심귀가서비스,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 김명미>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에 강남구청 상황실이죠. 3423-6000번이나 다산콜센터로 120번으로 지원 요청을 하시면 댁까지 안전하게 귀가를 도와드리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오다가 내리기 30분 전쯤에, 다산콜센터로 전화를 하면 우리 김명미 씨 같은 스카우트대원들이 나와계시는거예요?
◆ 김명미> 네. 연결을 해 주시면 저희가 나가있죠.
◇ 김현정> 그럼 누구나 다 받을 수가 있는 겁니까?
◆ 김명미> 네. 여성분이라면.
◇ 김현정> 무료료?
◆ 김명미> 그렇죠.
◇ 김현정> 우리 김명미 씨는 시작한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 김명미> 3개월째 되고 있어요. 3월 1일부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보수는 좀 넉넉히 받으세요?
◆ 김명미> 그냥... (웃음) 노력한 만큼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제가 좀 알아보니까 그렇게 넉넉히 받으시는 거 아니더라고요.
◆ 김명미> 네. 그렇기는 해요. (웃음)
◇ 김현정> 그냥 아르바이트 수준으로 받으시던데, 보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여성분이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근무하시고. 만만치 않은 일일 것 같은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 김명미> 제가 20대 때 한번 퇴근하고 가는데 어떤 남자가 따라와서 무서웠던 적이 있어요. 막 뛰면서 도망가는데도 신발이 하이힐이고 해서 굉장히 힘들게 도망을 갔었거든요. 그래서 근처 슈퍼로 들어가서 도움을 요청을 했죠. 그랬더니 그 분이 데려다 주신 기억이 있어요.
◇ 김현정> 슈퍼에서 만난 슈퍼주인 아저씨가?
◆ 김명미> 네, 주인 아저씨가 데려다주셨었어요.
◇ 김현정> 세상에, 정말 고마운 분이네요.
◆ 김명미> 그렇죠. 이 스카우트제 대원이 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나요.
◇ 김현정> 3개월이면 그렇게 많은 분들을 만나신 건 아니겠지만 그중에서도 좀 기억에 남는 분, 어떤 분이 기억나세요?
◆ 김명미> 간호사분이 있었어요. 3교대를 하시는 분이니까 밤늦게 오셨는데, 술 취한 분이 조금 이상한 행동을 하셨나봐요. 그래서 그 분이 놀라셔갖고 그분도 편의점으로 도망을 갔다더라고요.
◇ 김현정> 일단 지하철 편의점에서 몸을 숨겼고.
◆ 김명미> 네. 어떻게 이런 서비스가 있는걸 알았냐고 했더니, 그 전에 저희가 순찰하면서 명함을 드리면서 ‘동행해드릴까요?’ 했던 적이 있었대요.
◇ 김현정> 평소에 순찰도 다니시는 거군요?
◇ 김현정> 밤 10시 40분인데 할머님 혼자서 화단에 앉아계셨던거예요?
◆ 김명미> 네, 운동하고 기운이 떨어지셨다고, 그리고 당이 떨어졌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가지고 있던 사탕이 하나 있었어요. 그걸 제공해 드렸더니 너무 감사하다 그러면서. 그러더니 그분을 한참 안정시키고 데려다 드리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죠.
◇ 김현정> 혹시 신청하는 분 중에 남자 분은 없었어요? 남자분은?
◆ 김명미> 저희들이 그냥 여성분만 합니다라고 하거든요. 그러면 어떤 남성분들은 ‘요즘은 남자가 더 약한대요. 여자가 더 센데 이런 분도 계세요.’ 이런분도 계시긴 하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일단은 여성만 대상으로 한 서비스고요. 많이들 고마워하시죠?
◆ 김명미> 그럼요. 어떤 분은 과자 같은 거 주시고
◇ 김현정> 데려다 드리고, 순찰 돌 때.
◆ 김명미> 네. 음료수도 주시고 그런 분도 계세요.
◇ 김현정> 그런데 김명미 씨, 새벽 1시까지 다른 여성분들 귀가 돕고 나면 정작 김명미 씨는 어떻게 집에 가세요?
◆ 김명미> 일단 2인 1조, 3인 1조로 다니고요. 아줌마 파워로 다니는 거죠. (웃음)
◇ 김현정> ‘아줌마 파워’로. (웃음) 하긴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힘이 어마어마합니다. 얼마 전에 그 강남역 화장실에서 여성 상대로 한 끔찍한 살인사건이 있었어요. 그 후로 신청건수가 많이 늘었다면서요.
◆ 김명미> 네. 거의 2배로 늘었다고 봐도 되죠.
◇ 김현정> 진짜 우리 김명미 씨한테는 죄송한 말씀이 될 수도 있지만 안심스카우트가 더 이상 필요치 않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미> 저도 바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끝으로 밤길에 떨고 있는 많은 여성들한테 한 말씀 해주신다면?
◆ 김명미> 저희를 보시면, 노란 조끼와 경광봉을 들고 가는 스카우트 대원이 있으면 ‘도와주세요.’라고 말씀해 주셔도 되고요. 끝까지 가시는 거 지켜봐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미리 신청할 때, 서울 같은 경우에는 아까 전화번호 몇 번이라고 하셨죠?
◆ 김명미> 다산콜센터 120번입니다.
◇ 김현정> 서울에서 120번으로 어디서든 전화하시면 달려가신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안전한 밤길 책임져 주시고 우리 김명미 씨도 안전 제일 명심하셔야 됩니다.
◆ 김명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서울 대치4동의 밤거리를 지키는 분 여성안심 스카우트 김명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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