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날 3문장으로 구성된 '20대 국회 회기 개시에 즈음한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제 20대 국회 임기 시작을 축하한다"며 "경제위기·안보불안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국회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대 국회가 '국민을 섬기고 나라 위해 일한 국회'로 기억되기 바란다"는 말로 메시지를 마쳤다.
국민을 섬기고 나라 위해 일한 국회라는 대목에 따옴표까지 찍어 강조한 점에 비춰, 전임 19대 국회는 이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임기임박 시점 거부권 행사로 19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게 만든 박 대통령의 행보에 비춰 이같은 요구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야권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부터 제한해야 한다"(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면서 벼르고 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거부권에 대해 "이는 법률 폐지권을 정부가 갖겠다는 것으로, 헌법이 정한 3권 분립의 대원칙에 위배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