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공격수 데얀과 아드리아노, 그리고 유럽무대를 거쳐 친정팀의 유니폼을 다시 입은 박주영까지. 이들 모두는 FC서울의 공격 구성원들이다.
이들의 공격 조합은 가히 K리그 클래식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아드리아노는 K리그 클래식에서도 7골로 2위에 올라있다. 박주영과 데얀도 나란히 4골씩 뽑아 득점 랭킹 상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에 밀려 출전 기회는 많지 않지만 어린 나이에도 유럽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윤주태, 부상에서 회복해 이제 막 그라운드로 돌아온 윤일록 등도 서울이 자랑하는 막강한 공격라인의 일부다.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들 때문에 서울을 상대하는 팀들은 고민이 크다. 어떻게 해서든 실점을 막기 위해서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꺼내는 경우가 많다. 서울과 선두 경쟁을 하는 전북 현대도 서울전에는 스리백 카드를 꺼낼 정도라는 점에서 서울을 상대할 유일한 해법은 스리백으로 여겨질 정도다.
29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서울을 상대한 전남 드래곤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익숙한 포백 수비가 아닌 맞춤형 스리백 수비로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 후 노상래 감독은 “승점 1점도 소중한 경기였다”면서 “상위권 팀을 상대로 실리적인 축구를 하고 비슷한 전력의 팀을 상대로는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맞춤형 전술을 꺼내 든 이유를 소개했다.
전남의 단단한 수비에 고전한 최용수 감독은 “(스리백은) 공간이 많이 안 나오고 좁은 지역에서 밀착마크를 하기 때문에 한 골을 얻는 것도 쉽지 않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각 팀마다 기준이 있고 철학이 있는 법이다. 나도 지난 몇 년간 (스리백으로) 지루한 축구를 했기 때문에 남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머쓱한 미소를 지어 보인 최용수 감독이지만 “그래도 나는 자신이 있다”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