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럽원정' 슈틸리케 감독 "우린 스파링 파트너 아냐"

다음 달 1일 스페인, 5일 체코와 원정 2연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선 스페인, 체코를 상대로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치겠다는 분명한 포부를 선보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파링 파트너가 아니라 제대로 된 상대라는 점을 입증하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처음으로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유럽의 강호’ 스페인, 체코와 제대로 맞붙겠다는 분명한 출사표를 던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모든 평가전을 안방에서만 치렀던 축구대표팀은 처음으로 원정길에 올랐다. 이번 2연전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앞둔 스페인, 체코를 상대로 냉정하게 한국 축구의 현 상황을 분석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 2016 본선을 앞둔 스페인과 체코가 자칫 부상을 우려해 정상적인 전력을 다할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 한국 축구가 가진 전력을 100% 모두 쏟고 오겠다는 분명한 각오다.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세계랭킹 차이는 크지만 잘 준비해서 단순히 스파링 파트너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한국이 제대로 된 상대라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속팀 일정이 끝난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군사훈련 일정을 미루고 자청해서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자체 훈련을 진행하는 등 축구대표팀은 이번 원정 경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우리의 축구 철학과 정신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기 중 스페인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위축될 필요는 없다. 잘 준비하겠다. 구체적으로는 유럽의 강팀을 상대로 볼을 점유하거나 수비 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 등을 실험하겠다”고 이번 경기를 통해 실험하려는 구체적인 내용도 언급했다.

이어 “오늘 뛰는 선수들은 내일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만큼 수요일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이다. 적은 인원을 소집한 만큼 최대한 고르게 출전 기회를 주겠다”며 평소 23명의 선수를 소집했던 것과 달리 20명만을 소집한 이유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주 파주NFC에서 훈련한 유럽파와 28일 소속팀 경기를 황의조(성남)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마친 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다음 달 1일 잘츠부르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6위 스페인을 상대한 뒤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5일 세계랭킹 29위 체코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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