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버스 운전기사가 술 마시다니…안전 불감증 여전

충북 초등교 수학여행 버스기사 음주단속 걸려 운행중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문제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됐다. 그러나 수학여행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등한시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충북도교육청는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 안전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인솔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 안전교육을 하고, 숙소에 도착하면 안전요원 지휘 아래 비상 대피로를 확인하거나 화재 대피 훈련도 벌인다.

전세·관광버스 운전기사들에게는 안전운행과 안전 점검을 당부한다.

경찰서에서 수송 버스(전세·관광버스) 운전자 음주측정을 받도록 각급 학교에 안내한다.


초·중·고교들은 사전에 주소지 경찰서와 수학여행지(숙소) 경찰서에 버스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측정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다.

수학여행 시즌에는 경찰의 수학여행버스 기사 음주측정으로 본연의 업무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운전기사 대부분 학생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수학여행을 위해 이 기간 술을 멀리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사도 있다.

최근 수학여행을 다녀은 충북 A초등학교도 술을 마신 운전기사 때문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수학여행지인 경주의 숙소를 떠나기 전 현지 경찰이 수학여행버스 3대의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음주측정을 했는데 1명이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운전기사는 결국 핸들을 잡지 못했다.

학교 측은 나머지 2대의 차량에 학생들을 나눠 태워 체험학습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기존 수학여행, 수련활동에다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활동까지 추가되면서 단체 차량 수요가 느는 추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9일 "일선 학교 교사들은 운전기사들이 점심에 반주라도 할까봐 걱정한다"며 "경찰의 음주단속이 아니더라도 운송업계 스스로 사고 방지를 위한 자정 노력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