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 수사 부실'…증평 할머니 살인 사건 현장 검증

경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충북 증평 80대 할머니 살인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이 실시된다.

괴산경찰서는 오는 29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A 씨가 범행을 저지른 증평군 B(80) 할머니의 집에서 현장 검증을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청각 장애인인 A 씨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수화 통역사도 투입해, 당시 범행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은 이 마을에서 6년 전 발생한 유사 미제 사건에 대해서도 A 씨의 관련성 여부를 캐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이 마을에서는 괴한이 혼자사는 할머니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용의자 DNA와 A 씨의 염색체가 일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A 씨의 범행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A 씨는 지난 16일 오후 증평군 B 할머니의 집에 담을 넘어 들어가 할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경찰은 애초 B 할머니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특이한 징후가 없다며 단순 병사로 처리했다가, 유족이 확인한 CCTV 영상을 통해 할머니가 살해된 사실을 알게 돼 뒤늦게 A 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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