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령림호는 21일 오후 5시31분 필리핀 낙사사 만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를 드러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령림호는 10.4 노트의 속도로 북쪽을 향해 이동하면서 9분 뒤인 오후 5시40분, 약 3km를 더 이동한 모습이 포착된 뒤, 49분과 51분 두 차례 위치를 드러낸 후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이는 령임호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해당 위치에서 켠 상태로 운항을 했다가 이후 끈 상태로 이동을 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린 트래픽 관계자도 "령림호의 위치 기록이 매우 짧다"면서 "곧바로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3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하는 조치로 령림 호를 포함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27척의 선박의 유엔 회원국 입항을 금지시켰다.
곡물이나 광물을 운송하는 벌크 선인 령림호는 무게 2만6천톤, 길이 181미터의 대형 선박으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가 나온 직후 자취를 감췄던 원양해운관리 회사 소속 선박들은 최근 운항을 재개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우스 힐 5호와 철령호, 세보호, 미림2호, 청천강호, 오리온 스타 호, 퍼스트 글림 호 등이 최근 한반도 주변 바다와 일본과 중국 앞바다 등에서 포착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