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6년 1/4분기 가계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에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사실상 소비지출이 0.5% 줄었다.
이처럼 지출이 줄어든 주요 요인으로는 0%대를 오가는 물가상승률조차 따라잡지 못한 실질소득 감소가 있다.
월평균 소득은 455만 5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오히려 0.2% 감소했다.
통계청 김보경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 상반기 0%대였던 물가상승률이 하반기 들어 1%대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 자체는 35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했지만, 물가를 감안하면 오히려 돈을 덜 쓴 것과 같은 효과를 불렀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과 소비지출을 비교하는 평균 소비성향도 72.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p 떨어졌다.
아울러 유가하락으로 인해 도시가스요금이 인하되는 등 난방 연료비가 12.2%, 운송기구 연료비가 8.3%씩 각각 감소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대신 월세가구가 늘면서 실제주거비가 10.3%나 증가해 가계의 발목을 잡았다.
또 담배 사는 데 쓴 돈도 30.6% 올랐고, 가격이 오른 소주, 맥주 등 주류에 대한 지출도 8.3% 증가했다.
빈익빈 부익부 상황을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5.11배로 전년 5.41배에 비해 0.3배 감소해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1분위 가구 평균 소득은 141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하는 동안, 소득 5분위는 906만 7천원으로 1.8% 증가했다.
김 과장은 "1분위에 고령자가 많아 근로소득이 적은 경향이 있고, 기초연금 기저 효과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추세적으로 나타날 현상인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