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안경이 전시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2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는 17살 장난꾸러기 소년 TJ 카야탄이 꾸민 장난이었다.
카야탄은 "처음 미술관에 도착했을 때 거대한 공간에 자리한 현대예술 작품들을 보고 무척 감동받았다. 하지만 회색 담요 위에 봉제인형이 놓여 있는 작품을 봤을 땐 문득 '이 작품에 감동받은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장난기가 발동한 카야탄은 안경 하나를 미술관 바닥에 놓고 가버렸다. "미술관 안에 안경이 떨어져 있으면 관람객이 그것을 예술적으로 해석할 거라 생각했어요."
카야탄의 예상은 적중했다. 관람객들은 안경 앞에 멈춰 서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조심조심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바닥에 놓인 안경에 대한 해석은 저마다 달랐을 거예요. 어떤 사람은 재밌다고 웃고 또 어떤 사람은 뭔가 심오한 의미를 찾으려 했겠죠.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마음을 열고 작품을 받아들이는 거죠."
어렵게 느껴지는 현대예술을 웃고 즐기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카야탄의 장난은 대성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