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마포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마포구 합정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A(28) 씨와 B(28)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시신은 이미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다고 당국은 전했다.
지난달 이사 온 이들은 부모님 없이 단둘이 생활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경찰은 시신에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쌍둥이 형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합정동의 또 다른 다가구주택에서는 80대 노모가 입원한 사이 남겨진 형제 중 동생 박모(당시 50세)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박 씨는 한 달 이상 그의 형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정신분열(조현병) 증세로 2급 정신장애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