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짧은 머리 유지" 염경엽 감독과 김세현의 특별한 약속

'세현이랑 3년짜리 약속했어요' 넥센 염경엽 감독이 26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전을 앞두고 김세현과 특별한 약속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세현은 넥센 히어로즈 투수 중 가장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다. 팀이 근소하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 염경엽 감독은 어김없이 김세현이 마운드에 올린다. 김세현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켜낸다.

이런 시나리오 속에 김세현은 어느덧 리그에서 12개의 세이브를 수확해 두산 이현승과 함께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팀이 치른 44경기 중 30%에 육박하는 경기를 승리로 지켜낸 것이다.

김세현의 5월 성적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김세현은 총 8경기에 나와 6세이브를 수확했다. 이 기간 2실점에 그쳤고 블론세이브는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았다. 김세현의 이런 뛰어난 투구는 염경엽 감독을 미소 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세현의 실력과 더불어 정신력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26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한화전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김세현의 집중력과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염 감독은 최근 김세현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김)세현이가 막연히 열심히 하는 선수였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염 감독은 김세현과 특별한 약속을 했다. 바로 김세현이 3년간 머리를 짧게 자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김세현의 짧은 머리는 염 감독의 지시가 아닌 본인의 선택이었다.

염 감독은 "나는 머리 짧게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고 웃음을 보이고 "세현이 본인이 짧게 자르고 왔다.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보여 앞으로 3년간 이 머리를 유지하자고 약속했다. 3년은 잘해야 정상 궤도에 오른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3년으로 잡았다"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넥센 뒷문을 책임지던 손승락이 롯데로 떠난 상황. 염 감독은 새로운 소방수로 누굴 지목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마무리로 김세현, 김태형, 이보근을 두고 고심했다"며 "그래도 조금 더 경험 있는 세현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선택은 나쁘지 않았고 김세현은 넥센을 넘어 올 시즌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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