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는 세계 최대의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국(올해 3월 현재 8300명)이고, 우리나라 역시 각지에 600여명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 있다는 공통점에 따라 양국 정상은 평화유지활동(PKO) 협력방안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양국 정상은 북핵개발에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핵 실험에 대해 명백한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일레마리암 총리는 전날 밤 9시 박 대통령이 에티오피아의 볼레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늦은 시각임에도 직접 영접을 나오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양국간 체결된 협정·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번 에티오피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체결된 협정·MOU는 △이중과세방지협정 △항공협정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협정 △외교협력 MOU △국방협력 MOU △새마을운동 협력 MOU △ICT 협력 MOU △고레-테피 연결도로 개선사업 차관공여계약 등 모두 40건이다.
이 가운데 양국 국방부간 체결된 국방협력 MOU는 북한과 에티오피아의 군사협력 재추진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에티오피아는 사회주의 군사정권 시절(1974∼1991년) 친북 일변도 정책을 이후까지 상당기간 유지해왔다.
경제성과와 관련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양국 간 크게 네 가지 분야의 경제성과를 이룰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섬유단지 조성을 통한 교역 투자 확대 △도로, 교통, 전력 등 인프라 사업 참여 적극 추진 △보건의료, 전자정부 통관 시스템 과학기술 등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 강화 △코리아에이드(Korea Aid) 등 한국형 복합형 개발 협력 추진이 성과로 제시됐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도 별도로 접견하고 양국관계 발전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면담은 지난해 4월 세계 물포럼 참석차 방한한 바 있는 물라투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에티오피아는 총리가 정부수반으로서의 국정에 대한 실권을 행사한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고 대내적으로는 80여개의 다민족으로 이뤄진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박 대통령은 하일레마리암 총리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에는 에티오피아 및 아프리카연합(AU) 주요인사와 외교단 등 350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