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보수 격차 2510만 원…62% 수준

대 연봉 주는 기업 2014년 4곳서 2015년 14곳으로 급증

지난 해 국내 2000大 기업 직원 평균 연봉은 4730만 원(月 394만 원)으로, 지난 2014년 때보다 230만 원(4.9%↑)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상위 30%에 해당하는 직원은 평균 6630만 원(月 553만 원), 하위 30%는 2830만 원(月 236만 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상·하위 30% 그룹 간 보수는 3800만 원 격차를 보였다. 또한 중소기업 직원 보수는 대기업의 62.6%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2만기업연구소가 '최근 2년간 국내 2000大 기업 직원 평균 보수'를 분석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1조원이 넘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은 1000억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1인당 평균 2510만 원 더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 직원이 한해 6720만 원(月 560만 원) 받을 때 중소기업은 4210만 원(月 351만 원) 줬다는 얘기다. 대기업 직원 보수를 100으로 보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원 연봉은 대기업의 62.6% 수준에 해당했다.

지난 2014년에는 61.8% 격차를 보였다. 2014년 때와 비교하면 격차가 0.8%포인트 줄었으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여전히 컸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매출 및 이익 규모, 업종 등이 다르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보수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실"이라며 "다만 중소기업 보수가 대기업의 70% 수준만 되더라도 우수 인재들이 대기업에 몰리는 지금과 같은 쏠림 현상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제도도 보수 격차를 줄여나가는 우수 정책 사례라고 말했다.

2000大 기업의 직원 평균 보수도 매출 규모에 비례했다. '매출 5000억 원~1조 원 미만 기업' 그룹의 작년 직원 평균 보수는 5720만 원(月 477만 원), '3000억 원~5000억 원 사이' 중견기업 직원 보수는 5120만 원(月 434만 원), '매출 1000억 원~3000억 원 미만' 그룹은 4760만 원(月 397만 원) 이었다.


연봉을 1000만 원 단위로 구분해 보면, 지난해 4000만 원대 평균 보수를 준 기업이 29.9%로 최다였다. 다음은 3000만 원대가 27.5%로 많았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하면 다소 달라진 상황이다.

2014년에는 3000만 원대를 주는 곳이 31.4%로 가장 많았고, 4000만 원대는 28.3%로 두 번째였다. 3000만 원대 보수를 주는 기업 보수 금액이 다소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5000만 원대는 2014년 15.3%에서 2015년에는 16.1%로 높아졌다. 3000만 원 미만 보수를 주는 기업 비율도 2014년 대비 2015년에 다소 줄었다. 2014년 10.7%에서 2015년 8.1%로 2%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한 해 사이에 고액 보수를 주는 기업도 많이 생겼다. 지난 해 2000大 기업 직원 평균 보수가 억대 이상 된 곳은 0.7%로, 2014년 0.2% 때보다 증가했다. 9000만 원대도 2014년 0.5%에서 작년에는 0.8%로 늘었다. 8000만 원대도 1.7%에서 2.9%로 상승했다. 7000만 원대와 6000만 원대도 각각 5.7%(전년도 4.9%), 8.2%(전년도 7.3%)로 분포됐다.

직원 연간 보수액은 업종별로도 희비가 교차했다. 주요 업종 중 지난 해 직원 보수가 높은 곳은 석유업이 단연 돋보였다. 석유 업종의 작년 직원 평균 보수는 8540만 원이나 됐다. 전년도 7620만 원보다 920만 원(12%↑) 증가한 액수다. 이들 업종에 있는 회사들은 2014년 대비 2015년 직원 평균 보수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SK에너지는 사업보고서 상 2014년 8850만 원에서 작년에는 1억 100만 원으로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GS칼텍스도 8400만 원에서 9980만 원으로 직원 보수가 올랐다. S-Oil(8970만 원→9730만 원), SK인천석유화학(8010만 원→9000만 원) 등도 높은 보수를 받은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가스업도 직원 평균 보수가 5500만 원으로 他업종에 비해 높은 편에 속했다. 서울도시가스(9200만 원), SKE&S(9100만 원) 등이 전기·가스업체 중 평균 연봉이 높았다.

화학업은 평균 5330만 원이었다. 대한유화·여천NCC(각 1억700만 원), 한화토탈(1억400만 원), 롯데정밀화학(9900만 원), SK종합화학(9400만 원) 직원 등이 속했다. 건설업은 5320만 원으로 화학업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건설업 중에서는 직원 평균 보수가 9000만 원 이상 넘는 기업이 없었다.

반면 식품업은 4130만 원으로 타업종보다 직원 평균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자업 직원 평균 보수는 4290만 원이었다. 이는 제약과 유통업 평균 보수 보다 낮아진 금액이다. 작년 기준 제약업은 4400만 원, 유통업은 4310만 원이었다.

지난 해 국내 2000大 기업 중 직원 평균 보수가 1억원 넘는 기업은 14곳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에 4곳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가장 높은 직원 보수를 준 곳은 다음카카오로 확인됐다. 직원 1인당 1억 3240만 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코스닥 업체 메지온(1억 2930만 원)이었다.

휴맥스홀딩스는 1억 2510만 원으로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중국 업체에 대주주 지위를 넘겨준 초록뱀도 지난해 직원 평균 보수가 1억 990만 원으로 네 번째다. 이 회사의 경우 작년 연간 급여총액은 17억 5940만 원인데, 16명으로 나눈 평균 보수는 1억 원이 넘었다.

화학업으로 분류되는 대한유화와 여천NCC, 한화토탈도 연봉이 높았다. 이어 SBS(1억 200만 원), SK에너지·SK텔레콤·KISCO홀딩스·삼성전자(각 1억 100만 원), NICE평가정보·한국기업평가(각 1억원) 순이다.

한편 조사 대상 2000大 기업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사와 비상장사 중 매출 기준이다. 직원 보수 자료는 2014년과 2015년도 각 기업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조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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