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 고요한 "에라 모르겠다고 때렸어요"

"감독님 저 잘 했죠?" 고요한이 극장골을 넣은 뒤 최용수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후반 추가시간. 3분이 그대로 흐르면 우라와 레즈의 8강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고요한의 벼락 슛이 터졌다. 우라와의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고요한이 벼락 같은 왼발 슛을 때렸고, 공은 골키퍼를 맞고 우라와 골문으로 들어갔다.

FC서울은 고요한의 극장골 덕분에 승부를 마지막 승부차기로 끌고 갔고, 승부차기에서 유상훈의 선방쇼가 나오면서 승부차기 스코어 7-6,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고요한은 25일 우라와와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을 마친 뒤 "원정 1차전에서 부진했기에 이번 경기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서 "희열을 많이 느꼈다. 축구를 하면서 내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를 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서울은 연장 전반까지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연장 후반 와르르 무너졌다. 연장 후반 7분과 10분 리 타다나리에게 연속 골을 헌납했다.

그 때 고요한의 극장골이 터졌다.

고요한은 "2골을 내주고, 감독님이 더 올라가라는 지시를 했다"면서 "드리블을 했는데 상대 수비가 제껴지는 모습이 보여서 치고 들어갔다. 그 전에 두 번의 크로스가 좋지 않아서 에라 모르겠다고 때렸는데 잘 들어갔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때려야겠다 오로지 그 생각으로 찾는데 들어가서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게다가 연장 후반 2골을 내주면서 힘이 더 빠졌다. 그 때 박주영의 조언이 생각났다. 고요한이 마지막까지 힘을 냈던 원동력이다.

고요한은 "연장전에서는 정말 힘들었다. 초반에 이기고 있다가 2골을 내주면서 막막했다"면서 "그 때 주영이 형이 말한 것이 생각났다. 마음 속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끝이다라고 말해줬다. 그 생각으로 뛰어서 이겼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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