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46개월 연속 올랐다. 이는 최장 기간 상승 기록(부동산114 조사 기준)이다.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꾸준히 높아져 2012년 말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3%였으나 2013년 말 61%를 기록했고, 2015년 말에는 70%를 돌파했다.
가구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13년 9월 3억원을 넘어선 이후 28개월만인 지난 1월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다. 2년 4개월만에 1억원이나 오르고, 월평균으로는 357만원 가량 상승한 셈이다.
이에 비해 서울 가구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3억원에서 4억원으로 1억원이 오르는데 37개월(2002년 11월→2005년 12월)이 걸렸고, 월평균으로는 27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매매시장 침체와 월세전환에 따른 전세매물 부족은 물론, 아파트 공급 감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2001∼2010년 연평균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5만여 가구에 달했으나 2011∼2016년에는 연평균 입주물량이 절반 수준인 2만6천여 가구로 줄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했다. 2014년 말 대비 지난해 4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7% 올랐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0.56%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보다 전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이는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이 올해 2만 3천여 가구, 내년 2만 6천여 가구, 2018년 2만 6천여 가구에 그칠 것으로 보여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데다,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집주인들의 월세전환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