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찬가' 저자 장민호 씨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표현의 자유를 바탕으로 시를 써서 공모전에 냈을 뿐이니 겁나지 않는다"며 "내가 볼 때 사안의 핵심은 표현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장 씨는 이어 "거대한 기업 같은 곳(자유경제원)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법적 절차로 개인의 자유로운 의견 표출을 억누르면 그게 과연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인지 그 사람들(자유경제원)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모전 심사위원장이었던 작가 복거일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건 피해를 당한 쪽에서 주장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악의적으로 이용하라고 표현의 자유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복 작가는 "대한민국에 있는 많은 자유들을 (사람들이) 자기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며 "(장 씨가) 남이 한 행사에 교묘히 잠입해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한 후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태도는 도덕적으로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민호 씨는 앞서 지난 3월 24일 자유경제원이 개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우남찬가'로 입선에 선정됐다.
시는 가로로 읽으면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내용이지만, 세로획 첫 글자들을 모아 보면 '한반도 분열 친일 인사 고용 민족 반역자 한강 다리 폭파 국민 버린 도망자 망명 정부 건국 보도 연맹 학살'이라는 새로운 내용이 나온다.
자유경제원은 지난 4월 이를 파악한 후 입상을 취소했으며, 장 씨에 대해 업무 방해·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