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사장 김재홍)는 '세계를 매혹시킨 78개 스몰럭셔리 상품' 보고서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소비재 시장 진출에 참고할 만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스몰럭셔리 상품은 장기 불황 속에서도 눈높이를 낮추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이 찾는 고급 소비재를 말한다.
우선,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킨 프리미엄 제품들이 눈에 띈다.
미국의 남성용 면도세트 아트 오브 쉐이빙은 120달러로 매우 고가지만,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 남성들에게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 유모차 미마 자리(Mima Xari)는 경쟁사보다 20~30% 높은 가격(약 170만원)에도 불구, 고급스럽고 독특한 디자인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그 외 독일의 명품 수건 뫼베(Möve), 스페인의 미식 와인 에스트렐라 담 이네딧(Estrella Damm Inedit) 등도 프리미엄 상품으로 소개됐다.
기능을 극대화해 스몰럭셔리로 재탄생한 상품들도 있다.
중국 셀카족이 앞 다투어 구매하는 셀카용 카메라도 있다. 콤팩트 카메라보다 1.5~2배 비싸지만 자동 포토샵 기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 기능이 뛰어나, 상하이, 청두, 광저우에 전문 매장이 설치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반려견의 안전을 지키고 운전자도 도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애견용 카시트가 21만 원(180 달러)라는 고가에도 애견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우리 상품도 있다.
대만에서는 한국의 TV 육아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협찬상품으로 나온 알집매트가 대만 엄마들 사이에서 '매트계의 루이뷔통'으로 통하고 있다. 쿠쿠 밥솥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안남미 요리 기능으로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허니버터아몬드 역시 웰빙 간식을 찾는 중국의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보고서는 78개 상품을 전자제품, 생활용품, 미용, 기호식품 등 10가지로 분류했으며, 국별로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14개) 발굴됐고, 중국(9개), 일본(7개), 독일(6개)이 뒤를 이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세계 소비재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이 벤치마킹할만한 상품을 모았다"면서, "“비싸도, 불황에도 잘 팔리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제품에 프리미엄과 기능성을 더한 스몰럭셔리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