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25일 오후 원내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초 의총을 열어 치열한 토론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총에는 전날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 간 3자 회동에서 합의한 혁신비대위 출범과 외부 혁신비대위원장 영입,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등의 안건을 의제로 올릴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는 비박과 친박의 수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에게 계파 갈등 극복을 위한 당 내 역할도 주문했다.
"문제의 원인은 계파갈등"이라고 지적한 정 원내대표는 "계파 갈등을 극복하는 데 두 분이 현실적으로 전면에 나서 노력을 해주지 않으면 해결할 방도가 없다"며 "두 분도 이 부분에 공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문제를 빨리 수습하기 위해 계파의 대주주 역할을 하는 두 분에게 의견을 구했다"며 "뒤에 숨지 말고 정면에 나서서 역할을 해 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는 감기 몸살로 고열인데도 자리에 참석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3자 회동 결과에 대해서는 "김 전 대표와 최 의원 모두 제 의견에 공감한 건 사실이지만 법적 구속력을 갖는 취지의 합의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밀실 합의'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진짜 은밀하게 진행했으면 공개하지도 않았다"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발표가 늦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혁신형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이분 정도면 (비대위원장으로) 괜찮겠다는 분이 있어 찾아뵙고 간청을 드리고 있다"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오후 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계파의 수장이라는 분들이 합의해 의총에 사전 가이드라인을 주는 건 명백한 월권"이라며 "이는 보스 막후정치나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무성 전 대표는 3자 회동에 대해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의견 교환'을 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