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넷 20대母, 넷째는 119 구급차에서 출산

왼쪽부터 이도119센터 전희숙(45) 소방장, 산모 양선민(26)씨, 김태남(47) 소방장, 남편 조영건(33)씨. 구급차에서 태어난 넷째 아들은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고 세 아들이 구급대원들과 남편 조씨의 품에 안겨 있다. (사진=제주소방서 제공)
제주 20대 산모가 119 구급차에서 넷째 아이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제주시 이도119 센터에 긴급 전화가 걸려왔다.

이도동 모 아파트에서 임신부의 출산이 임박했다는 전화였다.

이도119센터 소속 구급대원 전희숙(45·여) 소방장과 김태남(47) 소방장이 현장에 출동했다.

임신부는 아파트 6층에 거주하는 양선민(26·여)씨였다. 구급대원들은 엘리베이터 공간이 너무 좁다고 판단해 1층까지 들것으로 양씨를 옮겼다. 남편 조영건(33)씨의 도움도 받았다.

구급차에 태워 출발하려는 순간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곧바로 분만과 처치를 위한 장비가 차량에 설치됐다.

전희숙 소방장이 출산을 유도했고 이어 건강한 남자아이를 받아냈다.

전 소방장 등은 호흡과 체온을 유지하도록 조치하고 나서야 병원으로 아이와 산모를 이송했다.

구급차에서 태어난 아이는 건강하지만 2.2kg로 저체중이어서 현재 인큐베이터에 있다.

산모 양씨는 이번 아이까지 포함해 남편 조씨와의 사이에 아들만 넷을 두었다.

넷째 아들을 구급차에서 출산한 양씨 부부는 대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아이를 낳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희숙 소방장은 1년에 한 두번 가량 출산에 대비한 교육을 받고 있고 10년 전 애월119센터 근무 당시에도 아이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전 소방장은 특히 아이를 셋 낳은 경험자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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