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에서 피를 나눈 형제"

첫 순방국 에티오피아 일간지에 기고…양국 관계발전, 한·AU협력 의지 밝혀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5일 밤(한국시각 26일 새벽) 아프리카 3개국 중 첫 방문국인 에티오피아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현지 국영일간지에서 '피를 나눈 형제'라는 표현을 동원해 양국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안 헤럴드'(The Ethiopian Herald)에 실린 기고문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단결과 화합을 기념하는 아프리카의 날(Africa Day, 5월25일)에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됐다"며 "이번 순방을 통해 대한민국은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와의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티오피아를 아프리카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우리 두 나라가 맺어온 특별한 인연 때문"이라며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전에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이처럼 피로 맺어진 두 나라의 우정을 더욱 두텁게 하고, 양국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한국전 당시 연인원 6037명의 강뉴(Kagnew, 질서확립 또는 초전박살이란 의미) 부대가 파병돼 253전 253승의 전과를 거둔 사례를 지적하면서, 현지에서 27일 있을 한국전 참전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뜻도 기고문에 밝혔다.

아울러 에티오피아의 연평균 8~10%대 고도 경제성장 등을 들어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밝히는 한편, △한국형 개발협력 사업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 △현지 공무원 대상 새마을운동 역량배양 훈련 △현지에서의 한류 유행 등을 통한 양국간 장기적 개발협력·문화교류 발전 비전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중심 국가"라며 "이번 에티오피아 방문 기간 중에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AU(아프리카연합) 특별연설을 통해 한·아프리카 파트너십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디스아바바 방문이 한·에티오피아 관계를 새롭게 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이 AU의 통합·번영·평화를 향한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기고문을 끝맺었다.

발행부수 3만부인 에티오피안 헤럴드는 1943년 창간됐다.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아(25∼28일), 우간다(28∼30일), 케냐(30일∼6월1일), 프랑스(6월1~4일)를 차례로 방문한 뒤 다음달 5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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