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은 지난 11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152km의 강속구에 투구수는 100개(92개)도 되지 않았을 정도의 쾌투였다.
선발 무실점투는 처음으로 데뷔 후 최고 피칭이었다. 지난달 5월 7일 삼성전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데뷔 첫 승을 따낸 이후 3승째(3패)다. 특히 첫 승 뒤 연패를 당한 이범석에겐 5일 한화전 5.2이닝 2실점에 이은 기분좋은 연승이다.
지난달 16일 LG전 이후 에이스 서재응이 빠진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서재응이 8일 삼성전 승리로 복귀하면서 KIA는 기존 윤석민-이대진-호세 리마까지 탄탄한 선발진을 재구성하게 됐다. 물론 자신감이 붙은 이범석도 빠질 수 없다.
이렇게 되는 데 4년여가 걸렸다. 이범석은 지난 2004년 청주기계공고 졸업반이었지만 유급생으로 1년을 더 다녔다. 타자로 성적이 미미하자 투수로 전향해 2005년 KIA에 입단했다.
이범석은 그러나 첫 해 8경기 1패 평균자책점 11.05로 부진했다. 그리고 2005년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재활로 2006년을 온전히 쉬었다. 입단 동기 윤석민이 엘리트코스를 밟아 팀의 제 1선발로 활약했던 지난해도 이범석은 3패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조범현 감독의 지도 하에 2,300개의 투구를 소화하면서 달라졌다. 꾸준한 웨이트훈련도 뒷받침됐다.
이범석은 히어로즈전 승리 후 "데뷔 첫 승 뒤 연패를 당했는데 웨이트훈련을 소홀히 한 결과였다"면서 "어깨 보강훈련 등을 열심히 해 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며 성실함이 묻어나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