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박태환 측 요청으로 면담 무기한 연기"

박태환 (사진=노컷뉴스)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먼저 대한체육회에 면담을 요청했던 박태환(27) 측이 면담 날짜를 뒤로 연기했다.

박태환 측과 대한체육회의 조영호 사무총장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박태환 측의 요청을 대한체육회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진 면담 일정이었다.

그러나 박태환 측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대한체육회에 긴급한 사정 때문에 면담 시간을 오후 2시로 미루자고 요청했다. 약 3시간 뒤에는 2시 면담도 어렵다며 날짜를 새로 정하자는 뜻을 대한체육회에 전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박태환 측 사정으로 2시 면담이 이뤄질 수 없게 됐다. 박태환 측의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박태환 측에서 면담 날짜를 별도로 잡아 추후 연락하겠다고 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인해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는 3월초에 끝났다.

박태환은 지난 4월 수영 경영 국가대표 2차선발전에 출전해 4개 종목의 올림픽 A기준을 통과, 출전 기준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리우올림픽에는 갈 수 없는 처지다. 도핑 테스트에 적발된 선수는 3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 때문이다.

이에 박태환은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큰 절을 올리는 등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애썼고 동시에 이중 처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 신청을 했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바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번 면담은 박태환 측의 정면 돌파로 그 내용과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박태환 측은 이렇다 할 설명없이 면담 일정을 연기했다. 체육회와의 입장차를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대한체육회는 "박태환 측이 요청하면 체육회는 언제든지 만남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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