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이름은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Science Walden Pavillion, 사월당, 思越堂)'
UNIST 경영관 앞 광장에 위치한 야외실험실은 1, 2층을 포함해 122㎡ 규모에 육각형 구조로 되어 있다.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野投, Yatoo)의 고승현 작가가 설계했다.
조재원(53·유니스트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사이언스 월든 센터장은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은 과학자와 예술가의 연구 놀이터이자 과학과 예술이 소통하고 순환하는 야외 실험실"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을 통해 대중과 직접 만나 소통을 지향하는 실험실이라는 뜻에서 사월당, '지금은 보이지 않는 저 너머 세상을 꿈꾸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험실 화장실은 물을 쓰지 않고 양변기 아래 설치된 건조기, 분쇄 기계장치 등이 대변을 가루로 만든다.
이 가루는 다시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난방 연료 또는 바이오 디젤로 변환된다.
소화조에 담긴 수천 종의 미생물들이 담긴 대변 분말이 분해되면서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낸다는 것.
이를 고압력 또는 분리막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만을 따로 분리시키면 메탄가스는 난방 연료로 사용된다.
또 분리된 이산화탄소는 녹조류를 배양하는 데 사용된다.
녹조류를 짜내면 식물성 기름 성분이 나오는데 이 기름을 화학처리하면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바이오 디젤로도 사용 가능하다.
조 센터장은 "단순히 수세식 화장실의 물을 아끼는 것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장 건설비와 운영비를 절감하고 에너지까지 만들어내는 과학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변 분말의 양에 따라 가상의 화폐인 '똥본위화폐'를 지급해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조재원 교수의 최종 연구 목표이다.
이밖에도 물을 사용하지 않는 화장실의 거부감을 완화하기 위해 의자처럼 편리하게 디자인한 미래 변기를 제시했다.
또 실험실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빗물을 정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