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기쁨, 설렘 일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당혹감과 놀람, 그리고 두려움으로 바뀌게 된다.
도와주거나 조언 해줄 사람 하나 없이 오롯이 아이와 단둘이 남게 된 부부는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허둥대기 마련인데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다 이런 경험을 해봤을 거다.
전문가들은 아이에 대한 사전지식과 양육 노하우를 조금만 알고 있어도 초보 엄마·아빠들의 육아 시행착오를 '확'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 아이의 울음은 '언어다'…'당황' 말고 체크리스트부터
말도 안 통하는 신생아가 왜 저렇게 우는지 초보 엄마·아빠들은 도통 알 길이 없다. 우는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아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
이에 대해 육아전문가들은 "아이가 운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가 없다"며 "우선 '우는 신생아를 달래줄 체크리스트'를 따라 순서대로 확인하면 허둥대며 아무것도 못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혜정 한국베이비플래너협회 교육위원은 "아기가 우는 것은 사람의 언어처럼 표현을 하는 거다"라며 "'나에게 환경이 맞지 않아요, 더워요, 배고파요'등 자신이 요구하는 것과 불편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근실 한국베이비플래너협회 교육위원은 "아이가 울면 첫 번째로 환경을 봐줘야 한다"며 "'배고픈 건지, 더운 건지, 추운 건지, 습한 건지, 건조한 건지, 기저귀가 젖었는지' 확인해봐라"고 조언했다.
서 베이비플래너는 "환경에 이상이 없는데도 운다면 아기가 속이 불편한 거다"라며 "아기는 혼자 트림을 못하기 때문에 꼭 트림을 시켜줘야 하고 속이 불편하지 않은지 확인을 반드시 하고 눕혀야 한다"고 말했다.
리스트에 따라 아기의 상태를 모두 체크했지만 그래도 아기가 끊임없이 우는 경우가 있다.
이혜정 베이비플래너는 "그러면 아이가 아픈 거다"라며 "생후 6개월 이전인 영아가 아플 경우 반드시 응급실을 가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 베이비플래너는 "생후 6개월 이전의 아이의 경우 엄마가 경험상으로 머리를 짚어 열을 재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손발이 차서 열이 안 나는 것 같은데 막상 체온계를 재보면 39도가 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혜정 베이비플래너는 "그러므로 집에 반드시 체온계를 상비해두고 수시로 아이의 체온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이가 고열에 시달릴 경우 뇌수막염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내 아이의 주치의는 나'라는 생각을 갖고 엄마·아빠는 전문 지식인이 돼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근실 베이비플래너는 "생후 6개월 이후 아기가 아플 경우 우선 응급실부터 가는것 보다 부모가 기본적으로 해줄 수 있는 응급처치 등을 우선적으로 해주는 게 좋다"며 "그러므로 부모들은 기본적인 응급처치법 등을 숙지해 아이가 아플 때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초보 엄마·아빠들이 첫아이 출산 후 가장 당황하는 부분으로 '부부갈등'을 꼽고 있다.
이혜정 베이비플래너는 "엄마는 출산 후 갱년기 여성처럼 에스트로겐이 적게 나오면서 감정 기복이 굉장히 커지게 된다"며 "그러나 이러한 아내의 감정 상태에 대해 남편이 모른척하거나 '너만 왜 그래. 다 애 낳고 살아'라고 핀잔을 주게 되면 아내는 더욱 감정 기복이 심해져 산후우울증까지 오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 베이비플래너는 "남편들은 아내에게 이런 시기가 왔을 때 '힘들구나, 괴롭구나'라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줘야 그 관계가 잘 유지 된다"며 "특히 엄마가 케어가 안 되면 아이까지 위험한 상황이 오게 된다. 아빠가 엄마를 달래줌으로 인해 아이의 안전까지 확보하게 되는 거다"고 조언했다.
또한 서근실 베이비플래너는 "엄마도 자신의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며 "아기를 낳고 양육을 시작한 엄마들은 보통 수면부족과 피곤함, 영양결핍에 시달리는데 이러면 육아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 베이비플래너는 "그러므로 엄마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엄마가 좀 더 피곤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아기가 잘 때 엄마도 자는 것이 육아의 팁 중 하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육아에 있어서 아빠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아빠들에 대한 조언은 단 한 가지, '내 아내를 행복하게 해줘라'"라고 조언하고 있다.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먼저 아내가 느끼는 감정을 알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서근실 베이비플래너는 "아빠가 쉬는 주말이나 휴일에 엄마에게 휴가를 주고 아빠가 혼자서 아기를 꼭 한번 봐야한다"며 "그러면 아빠의 육아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고 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알아내기 쉽다"고 조언했다.
서 베이비플래너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엄마와 아빠는 분리되는 게 아니라 하나가 돼야 한다"며 "엄마와 아빠는 함께 태교를 하고 육아를 하고 아이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혜정 베이비플래너는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는 같은 사람이라고 인식시켜줘야 하고 혹시라도 아빠·엄마가 다른 생각을 갖더라도 아이 앞에서 이견을 말할게 아니라 뒤에서 서로 얘기하고 조율해서 한 방향으로 일관성 있게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정 베이비플래너는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며 "가장 좋은 교육은 비싸고 스킬 있는 교육이 아니라 엄마·아빠가 서로 존중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일 때 아이는 심리적으로 큰 안정을 느끼고 부모에 대해 애착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