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결과, 살인 피의자 조모(44)씨는 건설사 대표를 살해한 뒤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시신을 실은 차를 몰고 수성구의 한 버스 승강장까지 이동하는가 하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하고 피해자 가족과 함께 실종 신고를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또,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며칠 뒤 다시 그 장소를 찾아가 냄새 등을 없애기 위해 나프탈렌과 락스를 뿌리기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신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으로 '땅속 시신 부패', 'CCTV녹화 기간', '검색어 지우기' 등의 단어를 검색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직접적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처우 개선과 경제적 지원을 해 주지 않아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주장한 것과는 다른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은 거액의 채무가 있는 조씨가 범행 직후 숨진 건설사 대표에게 돈을 빌려줬다며 회사 경리에게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자신의 빚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차 수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6일 조씨를 검찰로 송치한 뒤 공범이나 범행의 직접적 동기를 밝히기 위해 계좌, 통화내역, 디지털 증거 분석과 함께 주변 관련자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