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가격의 고공행진이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작황 부진 등의 이유로 일부 농산물 가격도 급등해서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100g당 한우 등심 1등급의 평균 소매 가격은 7천472원이었다.
이는 평년 가격보다 24.5%나 높게 형성된 것이다.
도매가격 역시 1kg당 약 1만9천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5% 뛰었다.
쇠고기 값이 오른 건 3년 전부터 축산농가의 소 사육 두수가 줄면서 공급량이 자연스레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 한우 가격이 내려가자 암소 감축 사업을 시행했다. 2014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한우 가격 급락을 예방하기 위해 축산 농가의 폐업을 지원했다.
그러다보니 사육 마릿수가 갈수록 줄었고, 지난달의 경우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48만 마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3%나 감소한 것이고, 정부가 판단하는 적정 사육두수(280만마리)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결국 공급이 늘어야 가격이 떨어지는데, 당장 사육두수를 늘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당분간 가격 오름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밥상에 단골로 오르는 주요 농산물의 가격도 줄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깐마늘의 전날 평균 소매 가격은 1kg당 1만2천248원으로, 평년 가격보다 68%나 높았다.
마늘의 국내산 재고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데다 작년 저장분도 적기 때문으로 aT는 분석했다.
여기에 생육기 일조량 부족으로 햇마늘 출하 시기가 지연된 것 역시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가격이 내려가는가 싶던 배추는 1포기에 평균 3천793원으로, 평년보다는 53.1% 비싼 값에 팔렸고, 무 역시 1개당 2천185원으로 평년보다 37.5% 높았다.
aT는 "배추는 시설봄배추 출하가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터널봄배추 작황 부진으로 반입량이 줄어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며 "무의 경우에는 시설봄무가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