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변론'과 재산증식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홍 변호사가 거액의 부동산을 처분하려 한 정황이 더해지면서 의혹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중동 B오피스텔 모 부동산 업자 A씨는 24일 CBS노컷뉴스 기자와 만나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부동산 사무실에 감색 정장 차림의 홍만표 변호사가 방문해 부동산 처분 문제를 문의하고 갔다"고 밝혔다.
홍만표 변호사는 주위를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아 A씨에게 "(중개) 수수료를 지금 지급해야 될 일이 있는데 통상 수수료가 어느 정도 되냐"고 물었다.
A씨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 요율표가 담긴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면서 "9억 이하면 0.5%"라고 말했고, 홍 변호사는 "표에 적힌 액수 훨씬 더 이상의 거래가액"이라고 되물었다.
A씨가 "9억 이상 부동산은 업자와 협의해서 결정한다"며 "상가도 아닌 주거용 건물이 9억 이상 되는 게 이 동네에 어디 있냐. 서울 강남에 있는 건물인가 보다"라고 의아해하자, 홍 변호사는 해당 주거용 건물이 "거래가액 36억원짜리 건물이고, 서울에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홍 변호사는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집 수리를 한 인테리어 업자에게 급히 건물처리를 해야한다고 말했더니 아는 부동산을 소개해 바로 일이 진행됐다"며 "인테리어 업자에게 인사치레도 해야하는데 누구한테 수수료를 얼마를 줘야할 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A씨는 "거래하기 전 수수료 협상을 미리 해놓지 않았으면 부동산이 법적으로 액수를 정해 청구하는 경우 돈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합의해줘라"고 자문했다.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의 유명 고급주상복합 T건물도 제일 비싼 가격이 23억원 상당으로 아는데 36억원 짜리 건물이 무엇일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업자를 끼고 건물을 매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고 나서 5분도 안 지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홍 변호사였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A씨의 목격담에 따르면 자신의 수상한 재산증식 과정을 향해 좁혀오는 검찰 수사에 부담을 느낀 홍 변호사가 급히 재산을 처분하려 한 정황으로 해석된다.
또한 '36억원 짜리 서울 시내 건물'이라고 밝힌 해당 건물이 정당하게 취득한 부동산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홍 변호사가 보유한 부동산 중 서초구 서초동 M빌라는 2012년 매매가격이 29억원, 대치동 H아파트는 2006년 매입 당시 21억여원이었다.
홍 변호사가 인테리어 업자와 부동산 업자를 거쳐 건물을 거래한 과정도 업계에서 일반적이지 않은데다, 이들 업자들과 또다른 '검은 커넥션'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한편 홍 변호사는 지난해 1월 23일 B오피스텔 11층 건물 가운데 6~10층의 맨 끝 가구들만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동산을 매매한 이는 홍 변호사가 사실상 운영한 의혹을 받는 A홀딩스 대표 김모씨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