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마에스트리 교체? 본인이 자신 없다고 하니…"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마에스트리가 자신 없다고 한다"고 외국인 투수 교체를 암시하는 말을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김성근 감독이 허리 디스크에서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른 고민을 안았다. 바로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다.


마에스트리는 에스밀 로저스와 함께 한화 마운드를 책임질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감독의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 마에스트리는 개막 이후 총 8경기에 등판(7번 선발)했지만 2승 2패 평균자책점 9.00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런 까닭에 결국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마에스트리 역시 자신감을 많이 잃은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원정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본인(마에스트리)도 자신이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시즌 도중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금 외국인 선수 구하기가 무척 힘들다"면서 "괜찮다 싶으면 바로 메이저리그로 올라간다. 메이저리그에도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투수진에 공백이 생긴 한화는 중심타자 김태균의 부진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태균은 시즌 타율 2할7푼7리(148타수 41안타) 16타점으로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으로 많은 팬의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이 2달여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홈런은 1개밖에 신고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태균의 부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김태균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김)태균이는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지금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신뢰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김태균을 향한 팬들의 비난도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제자를 감싸 안았다. 그는 "(김)태균이가 나 때문에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있었다면 대신 욕을 먹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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