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는 24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자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증권, 파생상품시장의 매매거래시간을 종료시간대에서 30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 6시간 동안 매매거래가 이뤄지는 증권시장과 일반상품시장(KRX 금시장)은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로,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15분까지 6시간 15분 동안 정규거래가 이뤄지는 파생상품시장은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45분까지로 각각 30분씩 연장된다.
다만 증권시장의 정규시장 종료 후 3시 10분에 열리는 시간외시장의 경우 정규시장 연장에 따라 시작시간이 30분 늦춰져 오후 3시 40분부터 열린다.
하지만 시간외시장을 포함한 증권시장 전체 마감시간은 기존과 동일한 오후 6시로 유지된다.
우리 증시는 2000년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한 이래 16년 동안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 6시간의 매매거래시간을 유지해 왔다.
이는 해외 주요거래소와 비교해볼 때 정규시장 운영시간에 30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짧고 마감시간도 1시간에서 2시간 30분 빠른 편이다.
한국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해 "아시아시장과의 중첩강화를 통해 우리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효율적인 거래환경 조성으로 투자자의 거래 불편을 해소하며 최근 10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증시침체 국면 돌파를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거래시간 연장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효율적인 매매거래시간 사용으로 인해 3~8% 수준의 유동성 증대(일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할 경우 약 2600억원에서 6800억원의 증가)가 예상되는 등 활력넘치는 시장으로의 성장계기가 마련되고 투자자의 거래 참여 편의성이 증진되며 부동자금 등의 추가적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우리 증시의 외연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선진지수 편입 추진과 연관지으며 거래시간 연장계획 폐기를 주장하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와 한국거래소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 "매매거래시간 연장은 MSCI 선진지수 편입추진과 무관하게 우리 증권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사항"이라고 분명히 했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해 오는 6월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시스템 개발과 준비를 거쳐 8월 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