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물재난연구팀 최종순·권요셉·한귀남 박사팀은 종이 칩(paper chip)을 이용한 '고감도 저비용 현장진단(POC) 분석 플랫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인체감염형 노로바이러스에 적용해 30분 이내에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장진단(POC) 센서는 비전문가도 빠른 시간 안에 직접 질병 검사와 판단이 가능한 현장검사용 검출·진단기기를 말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전염성이 강하지만 예방 백신이 없어 빠른 진단을 통해 재감염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연구진은 친수성·소수성 왁스 패터닝 및 수직적층 배열·구성을 통해 저비용 소재인 종이 표면에 3차원 유체유로를 형성하는 방법으로 노로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원스텝 현장 진단키트는 간단한 슬라이딩 조작을 통해 비전문가도 손쉽게 고감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금나노입자의 촉매특성을 활용한 금속 침전법을 이용해 단순한 조작 하나만으로도 검사의 측정감도를 획기적으로 증폭시켰다.
기존 상용 노로바이러스 신속 진단키트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낮은 검사 민감도를 최대 100배 이상 높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최종순 박사는 "노로바이러스를 비롯한 식중독으로 인해 매년 1조 3000억 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다른 출연연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지카·메르스·뎅기열 등의 전염병에 대해서도 고감도 검출장치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초지원연은 노로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기술이전 및 사업화하기 위해 내달 15일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설명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5월 13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