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한 외교관, 주류밀매 계속

파키스탄 이슬라마바시의 세관(사진=VOA)
파키스탄에서 몰래 술을 팔다 적발됐던 북한 외교관들이 여전히 불법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현지 대북소식통은 23일 "북한의 이슬라마바드 주재 대사관과 카라치 주재 경제무역참사부 직원들이 최근까지도 주류밀매를 계속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세관 통과시 외교관 컨테이너에 대해선 검사가 면제되는 점을 악용해 할당량의 2배에 해당하는 술을 반입하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주스나 식료품 등을 들여오는 것처럼 품목을 허위 기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종교적으로 음주를 금하는 파키스탄은 현지 주재 외교관에게 직급별로 할당량을 정해 분기별로 주류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에 주재하는 14명의 북한 외교관들은 분기당 7천8백 리터, 1년에 3만1천 리터까지 구입할 수 있지만, 번번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재국의 행정처리가 오래 걸리는 점을 이용해 이미 북한으로 귀임한 직원까지 공관원 명단에 포함시켜 할당량을 부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대북소식통은 "이슬라마바드의 북한 대사관 측은 F-8구역에 구입한 일반 주택에서 현지인들에게 술을 몰래 팔아왔으나, 이 장소가 많이 알려지자 4~5년 전부터는 북한 공관 외교관 차량을 이용해 제한적으로 배달 판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방식의 주류 밀매를 통해 북한 외교관 1명이 1년에 약 10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벌고 있으며, 공관 운영과 생활비를 제외한 절반 정도를 북한에 충성 자금으로 상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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