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 탄도미사일 규탄 성명 불발…"미국-러시아 합의 실패"

유엔(안보리 회의 모습(사진=유엔)
유엔 안보리의 북한 탄도미사일 규탄 성명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 합의 실패로 결국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는 18일 언론성명 채택과 관련한 질문에 "러시아가 가로막아 논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걸림돌인 만큼 러시아 당국에 문의해 보라"고 말했다.


유엔주재 러시아 대표부 알렉세이 제이체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관련 국가들이 자제를 하고, 한반도 내 군사 활동을 축소하는 것을 포함한 긴장완화에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는 수정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수정안이 미국과 일본에 의해 가로막혔다"고 주장했다.

제이체프 대변인은 군사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를 묻는 추가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 활동을 축소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성명서에 포함시키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역시 지난 2일 러시아 ‘타스 통신’에 "한반도 내 군사활동 축소를 관련 당사국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극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과 러시아가 언론성명의 문구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추가 논의 조차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규탄하는 언론성명 채택은 최종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언론 성명 채택이 너무 늦어져서 의미가 없어졌다"며 언론 성명 채택을 위한 안보리 이사국들의 노력이 흐지부지된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이 중거리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건 지난달 28일. 유엔 안보리는 다음날 이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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