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은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환한 웃음과 함께 귀국했다.
바로 전날까지 힘든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예선전'에서 4승 3패로 8개 팀 중 4위의 성적으로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날 선수들의 가족과 구단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태극 낭자'들을 맞이했다. 선수단은 갑작스런 대접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어 취재진 앞에 선 대표팀은 메달 획득의 염원을 담은 "금메달 고(GO)!"를 외치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공항에서 대표팀을 맞이한 박승수 대한배구협회 회장은 선수단 전원에 꽃다발을 전해주며 수고의 인사를 전했다. 박 회장은 "대한민국에 배구가 도입된 지 100년 만인 올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본선행을 이뤄냈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대표팀의 수장 이정철 감독도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리우행을 확정해 기쁘다"며 "본선 준비를 착실히 해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다가올 리우올림픽에서 브라질(3위)·러시아(4위)·일본(5위)·아르헨티나(12위)·카메룬(21위) 등과 A조에 속할 공산이 크다. 브라질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해볼 만한 상대라는 평가다. 이 감독은 "브라질과 러시아는 분명 배구 강국이다. 하지만 일본, 아르헨티나, 카메룬을 상대로는 승점을 얻어낼 것이라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무려 40년 만의 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서브와 리시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감독은 "현대 배구에서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중요하다. 범실이 나오더라도 까다로운 서브를 넣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경기를 선보이고 있는 대표팀. 하지만 이 감독은 너무 한 선수에게 의존한 경기는 좋지 않다고 못 박고 나머지 선수들의 분발을 주문했다. 이 감독은 "김연경 혼자 팀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닌 주변 선수들이 받쳐주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