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레고, 군비경쟁? "제품도 시나리오도 점점 폭력적"

뉴질랜드 대학 연구팀 "아이들 시선 끌기 위해 갈수록 폭력성 강화"

사진=유튜브 캡처
조립용 장난감 레고가 아이들의 주위를 끌기 위해 다른 장난감 회사와 '군비 경쟁'(arms race)을 벌이면서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캔터배리 대학 연구팀은 "레고가 무기 모양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조립세트 안에 포함된 시나리오가 점점 호전적으로 바뀌면서 아이들의 놀이가 잔인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의 크리스토프 바트넥은 "레고 제품이 더 이상 예전처럼 순수하지 않다. 레고의 폭력성이 게임을 풍요롭게 하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레고는 지난 1978년 출시한 캐슬 세트에서 칼, 도끼, 창 등 무기 모양 장난감을 처음 선보였다. 현재 무기 모양 장난감의 비중은 전체 제품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연구팀이 1973년부터 2015년까지 레고 카탈로그를 조사한 결과, 조립세트에 첨부된 시나리오 역시 점점 폭력적으로 변했다.

연구팀은 "전체 시나리오의 40% 가량이 폭력성을 띄고 있다. 총을 쏘거나 위협하는 등 폭력적인 장면이 수 년 간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장난감 업계의 변화한 트렌드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장난감 회사가 더 폭력적이고 흥미로운 제품을 만드는 군비 경쟁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레고 대변인 트로이 테일러는 "레고 제품은 건축, 판타지, 분쟁 등 아이가 다양한 놀이 활동을 접하도록 도와준다. 분쟁 역시 아이의 성장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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