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캔터배리 대학 연구팀은 "레고가 무기 모양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조립세트 안에 포함된 시나리오가 점점 호전적으로 바뀌면서 아이들의 놀이가 잔인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의 크리스토프 바트넥은 "레고 제품이 더 이상 예전처럼 순수하지 않다. 레고의 폭력성이 게임을 풍요롭게 하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레고는 지난 1978년 출시한 캐슬 세트에서 칼, 도끼, 창 등 무기 모양 장난감을 처음 선보였다. 현재 무기 모양 장난감의 비중은 전체 제품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연구팀이 1973년부터 2015년까지 레고 카탈로그를 조사한 결과, 조립세트에 첨부된 시나리오 역시 점점 폭력적으로 변했다.
연구팀은 "전체 시나리오의 40% 가량이 폭력성을 띄고 있다. 총을 쏘거나 위협하는 등 폭력적인 장면이 수 년 간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장난감 업계의 변화한 트렌드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장난감 회사가 더 폭력적이고 흥미로운 제품을 만드는 군비 경쟁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레고 대변인 트로이 테일러는 "레고 제품은 건축, 판타지, 분쟁 등 아이가 다양한 놀이 활동을 접하도록 도와준다. 분쟁 역시 아이의 성장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