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홈은 사실상 아마존 '에코(Echo)'와 유사한 기능을 탑재한 자연어 음성인식 비서 '어시스턴트'가 이식된 스피커다.
2014년 출시한 아마존의 음성인식 시스템 ‘에코(Echo)’는 인공지능 '알렉사(Alexa)'가 탑재된 독립형 무선 스피커 모양의 디바이스다. 진화를 거듭해 날씨 정보와 스포츠 경기, 시간 알람 등 정보검색은 물론 음악재생, 온라인 주문,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홈 등의 기능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다른 글로벌 IT 기업들도 단순히 음성인식이나 인공지능 컴퓨터의 단순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생활 전반에 활용되는 ‘비서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외에도 애플의 ‘시리(Siri)’,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 IBM의 ‘왓슨(Watson)’, 페이스북의 ‘엠(M)’ 등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미 내놓은 기업들은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무기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빅데이터는 증가하고, 다양한 빅데이터를 투입해 강력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선도 업체는 시장을 주도할 수 있지만 플랫폼 성공 사례가 없는 경우 선도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구글이 지난 주 ‘구글 I/O 2016’에서 음성인식 서비스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을 꺼내들고 아마존에 도전장을 낸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앞서 있는 인공지능 기술 기업은 IBM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왓슨을 탑재한 AI 로봇 '페퍼'를 만들어 무인 휴대폰 매장 '판매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오미'는 유통, 금융, 교육, 의료, 패션 등 서비스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인공지능 로봇이다. IBM은 왓슨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MS는 지난 3월말 열린 '빌드2016'에서 코타나가 음성검색과 과제에 대한 결과물을 보여줬고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하는 등 주목을 끌었다. MS는 앞으로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과 같은 홈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성인식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애플은 오는 6월 13일(현지시간) 개최하는 연례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10과 함께 각종 스마트 홈 기기들을 제어하고, 관리할 수 스마트 홈 프레임워크인 홈킷 전용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음성기술 업체인 '보컬IQ'를 인수했다. 스마트폰을 작동하지 않고도 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기술을 시리와 연동해 탑재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또, 애플 시리 개발자 출신이 만든 '비브(Viv)'는 시리의 단순히 음성인식 수준에서 벗어나 음식을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 된 개인 비서를 내놓은 바 있다. 미국 대형 로펌인 베이커앤호스테틀러(Baker&Hostetler)는 캐나다 스타트업이 만든 인공지능 변호사 ‘로스(ROSS)’를 고용해 파산 분야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은 자체 인공지능 연구팀인 'Facebook AI Research(FAIR)'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메신저 서비스에 이용하는 챗봇(Chat bots)인 인공지능 비서 '엠(M)'을 내놨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엠에 적용된 인공지능은 예측과 계획이 가능하고 사용자 선호도를 분석해 상품구매와 같은 서비스로 연결해주는 기능들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Tractica)는 세계 인공지능 시장이 2024년엔 111억달러(약 14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집사 ‘자비스’는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 필요로 하는 지시와 특정한 상황에 대해 분석하고 결과물을 내놓는다.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키트’도 요즘으로 치면 자율주행 자동차에 인공지능이 결합된 ‘스마트 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슈퍼컴퓨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이 융합되고 인간의 생각과 경험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인간보다 뛰어난 개인비서의 등장이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