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아직 떠날 곳을 정하지 못했다면 천연 비경을 담은 물의 도시 여수로 떠나보자. 시원한 여수밤바다의 공기를 마시며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하다 보면 여수가 '밤이 아름다운 도시'로 불리우는 이유를 새삼 알게 된다.
전라남도 남동부에 위치한 여수는 여수 반도와 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도해의 환상적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국내 여행지 중 1순위로 손꼽히는 여수10경은 오동도, 거문도·백도, 향일암, 금오도비렁길, 여수세계박람회장, 진남관, 여수밤바다와 산단야경, 영취산 진달래, 여수해상 케이블카, 여수 이순신 대교다.
그 중에서도 백도·항일암·금오도비렁길·오동도는 꼭 들려야 할 필수 여행코스다.
전남 여수의 거문도·백도 지구는 100년 넘는 역사와 함께 남해안 최초로 불을 밝힌 거문도 등대와 녹산등대 가는 길, 거문도 동백 숲과 더불어 남해의 해금강이라 불리우는 백도의 기암괴석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여수에서 배를 타고 2시간 정도 지나면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한 다도해의 최남단에 위치한 거문도에 다다른다. 서도, 동도, 고도의 세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도만을 거문도라 부르기도 한다.
덕분에 천연 희귀 조류와 식물들은 제대로 보존되어있다. 천연기념물 15호인 흑비둘기를 비롯하여 팔색조, 가마우지, 휘파람새 등 30여 종의 희귀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풍란, 석곡, 눈향나무, 후박나무, 동백 등 아열대 식물들이 353종에 이르며, 큰 붉은 산호, 꼬산호, 해면 등 70여 종의 해양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천연생태계의 보고이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머무르면서 유명해진 절. 여수10경 항일암 여수10경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항일암이다. 여수 끝머리에 위치한 향일암은 강원도 양양 낙산사, 경남 남해 보리암, 인천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도량으로, 기도 효험 좋기로 전국적 유명세를 치르는 곳이다.
향일암은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향일암에서 맞이하는 태양의 아름다움은 눈이 시리도록 바다를 내다보게 만든다. 전국 4대 해돋이 명소인 여수 향일암에서는 매년 일출제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기도 한다. 향일암에서는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속은 새해에 대한 소망으로 가득 찬다. 일 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일 년을 맞이하는 새해 첫 날의 소망이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간절함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햇빛에 반짝이는 싱그러움이 향일암에 대한 신비를 더하게 한다.
금오도는 조선시대 명성황후가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며 아낄 정도로 사랑했던 섬이다. 여름 휴가지로 추천할 정도로 유명해진 금오도의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배경으로 떠 있는 섬 해안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조성된 8.5㎞의 벼랑길이 '명품 탐방로'로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금오도의 진짜 매력은 '비렁길'이다. 비렁은 벼랑의 여수 사투리다. 이 벼랑길은 관광객들을 위해 트레킹 코스로 개설되어 있다. 해안절벽을 끼고 트레킹하는 그 아찔함이 금오도 비렁길의 매력이다. 함구미마을 뒤 산길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 돌며 형성된 8.5㎞ 길이의 비렁길은 완만한 경사 탓에 누구나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정도로 오동도에는 낭만이 가득하다. 동백나무가 가득한 오동도의 길은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에선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한다.
오동도에는 동백과 더불어 시누대가 곳곳에 자라 있는데, 옛날 이곳에서 이순신이 군사를 조련하고 시누대를 잘라 화살로 사용했다고 한다. 오동도 등대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중앙광장으로 내려오면, 거북선과 판옥선의 모형과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비석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