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한국은 다시 한 번 스페인과 붙는다. 비록 스페인이 세계랭킹 1위에서 물러난 것도 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스페인은 세계랭킹 6위의 강호다. 경기 장소도 다시 한 번 유럽 원정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스페인, 체코와 원정 평가전에 나설 20명의 ‘태극전사’를 공개하며 4년 전 스페인과 대결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경기는 내용 면에서 2-8로 패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집되는 선수들에게 그 당시 경기 영상 일부를 보여줄 것이다. 최근 스페인의 경기 영상도 보여주겠다”면서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우리가 계속해서 보여줬던 축구 철학은 잊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 축구는 자신감과 용기 있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부족하다. 자신감 있게 스페인을 상대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상대가 스페인이라고 하더라도 이기기 위해 경기를 준비하겠다. 처음부터 이긴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원정 평가전을 할 이유가 없다. 잘 준비해서 경기하고 돌아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군사훈련 일정까지 미루고 유럽 원정에 합류하는 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최종예선을 앞두고 이 두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기회”라며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이기면 자신감을 얻을 기회다. 지더라도 얻을 것이 많다. 지금까지 해온 것 중에 무엇이 부족한지 확인할 좋은 평가전”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기성용은 “리그 일정이 끝나고 2주 정도 공백기가 있는데 다 쉬고 3일만 준비해 스페인전을 치른다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왕 할 거라면 100% 몸 상태를 만들어서 스페인전을 준비하자는 공감대가 선수들 사이에 형성됐다”고 특별훈련에 나선 이유도 소개했다.
손흥민(토트넘) 역시 “대표팀이 그동안 아시아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이 아시아 최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제는 유럽을 상대로 얼마나 발전하고 강팀이 됐는지 시험할 기회”라며 “(스페인이) 워낙 강팀이고, 원정경기도 오랜만이다. 그래서 망신을 당하지 않고 오려면 더욱 잘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