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는 지난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6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5할5푼(30타수 11안타)으로 10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여기에 4개를 몰아친 홈런도 최다였다.
득점 9개도 최다였고, 타점 8개는 두산 오재일(9개) 다음이었다. 안타 역시 구자욱(삼성), 김문호(롯데)의 12개에 1개 모자랐다.
▲공격 7개 부문에서 톱5 껑충
그러면서 테임즈는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단 장타율은 7할2푼9리, 유일한 7할대로 1위에 올랐다. 테임즈는 지난해 이 부문 7할9푼으로 프로 원년 백인천의 역대 최고 기록 7할4푼을 경신한 바 있다. 2위 루이스 히메네스(LG)의 6할4푼3리와는 차이가 크다.
홈런도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13개로 올해 신데렐라인 김재환(두산)에 1개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주 김재환도 3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테임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김재환과 1위 대결을 펼치던 히메네스는 지난주 2홈런으로 테임즈와 공동 2위를 이뤘다.
타점도 3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8타점을 보탠 테임즈는 시즌 39개로 SK 정의윤(45개), 삼성 최형우(44개)를 사정권에 뒀다. 3할6푼8리로 끌어올린 타율도 김문호(.422), 구자욱(.377)에 이은 3위다. 출루율도 3위(4할5푼7리), 득점 5위(36개), 안타 8위(53개)다.
올해 역시 지난해 못지 않다.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모두 10위권이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40홈런(47개)-40도루를 달성한 테임즈는 올해는 도루 시도가 5번(3번 성공)에 불과하다. 대기록을 세운 데다 중심 타자의 역할에 집중한 결과다. 안타를 빼면 7개 부문에서 톱5 안에 들었다.
▲4월 주춤, 5월 타율 4할대 불방망이
타격 페이스가 상승세라 지난해만큼의 다관왕도 기대해볼 만하다. 올해 테임즈는 출발이 썩 좋지 못했다. 4월 23경기 타율 3할2푼9리(85타수 28안타) 5홈런 17타점이었다. 지난해 MVP에 대한 집중 견제 속에 타격감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5월 들어 17경기에서 타율 4할2푼4리(59타수 25안타) 8홈런 2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월보다 6경기를 덜 치르고도 홈런과 타점이 더 많다. 2루타도 4월 4개에서 5월 7개다. 그만큼 정확도와 장타력이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해까지 홈런-타점왕 4연패를 이룬 박병호(미네소타)가 빠졌다. 또 지난해 홈런 2위(48개)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도 해외로 진출했다. 때문에 테임즈가 홈런, 타점 등 거포의 전유물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재환, 히메네스 등 새 얼굴들이 초반 홈런 레이스를 주도했다. 또 10년여 만에 잠재력을 폭발시킨 김문호, 오재일(두산) 등이 4할대 타격을 선보이는 등 신선한 자극을 줬다. 타점에서는 정의윤이 제 2의 박병호가 될 조짐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테임즈의 방망이가 드디어 발동이 걸렸다. 지난해 MVP에 빛나는 테임즈가 올해 새 얼굴들과 벌이는 타격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과연 올해 시상식에서 어떤 얼굴이 수상자가 될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