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CJ E&M에 따르면 아가씨는 다음달 24일 대만, 10월 5일 프랑스 개봉을 확정했다. 호주, 러시아, 홍콩, 뉴질랜드 등지에서는 6~8월, 미국에서는 9, 10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다음달 1일 개봉하는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이 그 면면이다.
아가씨는 칸영화제 마켓에서만 전 세계 56개국에 판매됐다. 앞서 전 세계 마켓을 통해 120개국에 선판매된 것까지 치면 176개 나라에 팔린 셈이다.
이는 종전에 '설국열차'가 갖고 있던 167개국 판매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한국영화 역대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이다.
CJ E&M 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은 "박찬욱 감독이 지닌 세계적인 인지도와 아가씨의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만족감이 전례 없는 규모의 해외 판매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아가씨는 이번 칸영화제 수상에 실패했지만, 영화제기간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프랑스 르 몽드는 "2시간 25분 동안의 먹음직스러운 정찬", 영국 가디언은 "커다란 유희가 있는 스릴러 영화",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아시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요소들이 한데 뭉쳐졌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영리하고 자신만만하면서도, 감각적인 면에서 차고 넘칠 정도로 풍성한 영화"라는 호평을 얻었다.
아가씨의 프랑스 배급을 맡은 조커스 필름(Jokers Film)의 마뉴엘 시셰(Manuel Chiche) 대표는 "아가씨는 걸작이다. 박찬욱은 후세에게 영화적 경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감독"이라며 "박 감독은 모순과 억압, 지배와 기만 등 인간들이 마주하는 요소들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려내는 거장이다. 아가씨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잘 반영된 정수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독일 배급사 코흐미디어(Koch Media) 관계자는 "순수한 영화적인 즐거움을 가득 담은 작품" 홍콩 배급사 EDKO Film 관계자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워낙 높고, 제작 과정의 세밀함도 엿보인다"라는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