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빛 바랜 대기록 '2500G 출장에 대패'

프로야구 한화 김성근 감독(74)의 통산 두 번째 2500경기 출장 대기록이 팀의 대패로 빛이 바랬다.

김 감독은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케이티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984년 OB(현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후 태평양(1989∼1990년) 삼성(1991∼1992년), 쌍방울(1996∼1999년), LG(2001∼2002년), SK(2007∼2011년)를 거쳐 지난해부터 한화를 이끌며 작성한 2500경기 출장이다.

김응용 전 한화 감독(75)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김 전 감독은 2935경기로 역대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김 전 감독의 1567승(68무 1300패 · 승률 5할4푼7리)에 이어 역대 다승에서도 전날까지 2위(1311승 58무 1130패 · 승률 5할2푼5리)를 기록 중이었다.

당초 김 감독은 이달 초 2500경기 출장을 달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기록에 3경기를 남겨놓은 지난 5일 허리 디스크 수술로 보름 동안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12경기(2승10패)를 치렀다.

지난 20일 케이티와 홈 경기에서 김 감독은 복귀전을 치렀고, 팀도 11-2 대승을 거두며 2연승했다. 김 감독의 전격 복귀에 따라 바닥으로 처졌던 팀 분위기도 끌어올릴 계기가 될 만했다. 21일에도 한화는 비록 올 시즌 최장인 5시간 32분 혈투 끝에 비기긴 했으나 끈질긴 승부 근성을 되찾은 듯했다.

▲선발 이태양 1이닝 6실점 붕괴 대패


하지만 22일 한화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특히 김 감독의 역사적인 대기록이 수립된 날에 올 시즌 불거진 총체적 난맥상이 재현됐다. 선발 투수의 조기 붕괴와 힘겨운 불펜 싸움 뒤에 패배다.

한화는 이날 선발 이태양이 1회 만에 무너졌다. 전날 연장 12회말 2사에서 대타로 나와 데뷔 첫 타석을 소화한 이태양은 이날 1이닝 만에 홈런 3개 포함, 6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이태양의 뒤를 이은 불펜진도 붕괴됐다.

심수창이 2⅔이닝 4실점한 한화는 김용주가 2⅓이닝 무실점했으나 송창식과 박정진이 나란히 ⅓이닝 2실점씩을 기록했다. 한화는 6회 대거 4득점하며 7-10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7회 4실점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9회도 4실점한 한화는 7-18 대패를 안았다.

김성근 감독은 2500경기 출장에 1131패째(1311승 58무)를 안아야 했다. 복귀 이후 1승1무1패를 거뒀다. 한화는 29패째(11승1무)를 안아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편 김경문 NC 감독(58)은 이날 삼성과 창원 홈 경기에서 통산 1400경기 출장 고지를 밟았다. 역대 6번째로 현역 사령탑 중에는 김성근 감독에 이어 가장 많은 기록이다. 이날 NC는 삼성을 접전 끝에 9-8로 눌러 김 감독의 기쁨이 더했다.

KIA는 광주 홈에서 실책 5개를 쏟아낸 SK를 7-4로 제압했다. 롯데는 부산 홈에서 10-4 승리로 두산의 9연승을 저지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