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여름, 옥시 불똥 튈라…식품업계 '안전' 초비상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안전 민감…안전·위생관리 최우선

한 주부가 이마트 매장에서 '피코크' 제품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최근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때이른 여름까지 찾아오면서 식품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08년 중국발(發) 멜라민 파동, 2009년 국내 이물질 파동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식품업계는 옥시 이슈에다 5월에 벌써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들이 건강과 안전 문제에 예민해진 상황에서 만약 사고가 발생할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관련된 이마트는 더욱 민감하다. 식품 분야에 불똥이 튀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철두철미하게 임하고 있다.


영국 BSI, 스위스 SGS 등 세계적 공인인증기관을 통한 사전 제조공장 심사, 자체 상품안전센터의 안전 및 위해성 검증, 기능식품연구원 등을 통한 상시검증과 함께 조속한 대처와 재발방지를 위한 임원 품질혁신위원회도 매주 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반조리 가정식 '피코크 집밥연구소' 브랜드를 선보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평소 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평가를 올리는 등 맛과 위생을 강조하고 있다.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여름철 식품안전 특별관리에 들어가 매장과 제품 등 점검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해물이나 반찬 등 선도 유지가 어려운 제품은 판매시간을 단축하거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안전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식재료 선정부터 제조 전 과정에서 위생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품질안전센터 제조공정에 대한 직원이 GMP 안전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혼밥(혼자 식사)·혼술(혼자 음주) 시대를 맞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편의점도 식품안전 확보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도시락과 안주류 등 더위에 변질되기 쉬운 식품군을 대상으로 집중 관리에 돌입했다.

유통기한 36시간, 1일 2회 배송 등으로 신선도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제조 과정은 물론 매장에 대한 정기 표본검사를 통해 품질과 위생 관리를 강화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젊은층, 특히 여성들은 안전 문제에 더 민감하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식품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수가 1천개가 넘는 CJ제일제당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1997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품질안전센터를 설립한 CJ제일제당은 해외 원료 등에 대한 임상자료 의무 제출과 국내 규격이 없는 유해물질에 대한 독성실험 등 엄격한 자체 기준 아래 안전 검사를 진행한다.

또 2002년 미국에서 도입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감사시스템을 통해 협력업체까지 정기 및 수시로 고강도 안전검사를 실시한다. 감사에서 협력업체가 3차례 안전 문제가 적발될 경우 거래를 중단하는 3진아웃제도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맛과 영양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전 직원과 협력사들과 공유하고 있다"면서 "혹시라도 발생 가능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체크하는 등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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