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해운대 연결 '세계서 가장 긴 케이블카'…건립 잡음?

IS동서, 해상케이블카 '부산시와 짜고하나'

IS동서가 해상케이블카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산시 고위공무원 출신인사를 사전에 영입한 것으로 드러나 부산시와 짜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주)블루코스트 제공)
부산 광안리와 해운대를 가로 지르는 세계 최장 해상 케이블카 건립을 추진중인 IS동서는 자회사로 (주)블루코스트를 설립하고 지난 10월 대표에 부산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배 모 씨를 영입했다.

배 씨는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공무원 교육원장과 교통공사부사장 등을 거친데 이어 2009년부터 2010년 11월까지 2년여 동안 행정부시장을 역임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부산시 요직을 거쳐 사실상 부산시청 전 부서를 손금 보듯 꿰뚫고 있는 행정 전문가인데다 부산시청 내부 사정에 밝고 신망이 높아 인맥도 넓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IS동서가 이 같은 경륜과 인맥을 가진 배 씨를 영입한 것은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할 각종 인허가와 관련해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 씨는 각종 인허가의 전권을 틀어 쥐고 있는 공무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민원이 많은 케이블카 가업의 경우 공무원들이 인허가 과정에서 뒷짐을 지거나 까탈스럽게 굴면 사업자체가 장기표류하거나 무산될 수 있기 때문에 IS동서가 배 씨를 영입한 것은 '신의 한수'라는 분석이다.


또 IS동서가 배 씨를 통해 인허가 절차를 원만하게 진행하면 기회비용 등 사업비를 줄이면서 결국은 수익창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S동서가 이처럼 배 씨를 영입한 뒤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쳐 주민제안이라는 이름으로 케이블카 사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나자 부산 환경운동연합은 배 씨의 역할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IS동서가 배 씨를 내세워 사전에 부산시를 상대로 로비를 벌여 사전 내락을 받고 주민제안을 넣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 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기본적으로 행정과 사전교감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으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IS동서의 해상 케이블카 사업은 제안초기부터, 사업자와 부산시가 사전 교감을 갖고 치밀한 각본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알려지자, 결탁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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