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더넥스트웹, 쿼츠 등 미국 IT 전문매체는 우버가 포드의 퓨전 하이브리드를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미국 피츠버그 도로에서 시험주행 했다고 보도했다.
우버의 자율주행차는 각종 센서와 레이저 스캐너, 고해상도 카메라 등을 장착하고 차량 내부에는 두 명의 엔지니어가 탑승해 맵핑 데이터와 무인 기능 정보를 수집해 보여주는 모니터를 관찰했다.
우버는 지난해 2월 피츠버그 카네기 멜론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 로봇공학연구소와 협력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기로 한 이후 첫번째 등장이다. 또 이 대학에 관련기술을 연구하는 첨단기술센터를 열고 55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우버는 자율주행차 플랫폼과 서비스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3월 메르세데스 벤츠에 S-클래스 시리즈 10만대를 선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자율주행 차량 공유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우버의 이번 행보가 구글이 앞서 출시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내놓은 것 때문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구글은 자사가 보유한 소셜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에 16일(현지시간) 파일럿 서비스로 '카풀'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 카풀 서비스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웨이즈 이용자 가운데 출퇴근 방향이 같은 사람이 함께 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 차를 얻어탄 사람이 1.6㎞당 0.54 달러(약 630원)를 지불하게 된다.
주요 자동차 기업과 ICT 기업들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형태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개인이 차량을 구매하기 보다 택시와 비슷한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를 통한 무인 자율주행차 이용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은 자율주행차를, ICT 기업은 플랫폼을, 차량 공유 업체는 서비스 인프라를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지만, 현재는 기업간 협력이 미래에 어떤식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어 자체 기술력 확보를 위한 자율주행 시험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질리의 볼보는 자율주행 시험을 위해 개조한 시험차량 100대를 투입해 중국의 거친 도로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
GM은 미국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1년 내 무인 택시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운전기사가 함께 탑승해 위급상황에 대처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곧 운전기사가 없는 무인택시 자율주행 자동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애플은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에 10억달러를 투자하며 자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와 연계하는 복합적인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국가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올해 7월까지 공청회를 거쳐 자율주행차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최근 미국 정부와 자율주행차 개발 기업들 간에 안전한 거리 문제 등 각종 규제 개선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이와 상관없이 자체적인 시험주행과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어 빠르면 2020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환경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과 기술 개발이 가능하도록 연내에 시험운행 제도를 대폭 손보기로 하는 등 해외 개발 상황에 발을 맞추기로 했다. 또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의지가 있는 누구나 손쉽게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실증연구 기반 인프라와 주행 데이터를 제공하고 테스트베드를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네이버도 지난달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그린카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 구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