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비권을 행사하며 자해 소동까지 벌인 끝에 검거 이틀 만에 범행 일체를 털어놨다.
조 씨는 지난 8일 오후 골프모임을 마친 뒤 미리 준비한 수면제가 든 숙취 해소제를 건설사 대표 김씨에게 먹였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식사 중 잠든 김씨를 자신의 차에 태워 회사 주차장으로 이동한 다음 뒷자리에 누워있던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시각은 오후 9시 30분쯤이다.
평소 열심히 일했지만, 자신을 무시하고 처우 개선을 해 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숨진 김씨의 지갑과 휴대전화는 사무실에 그대로 뒀다.
시신은 차 트렁크에 싣고 다음 날인 9일 오전 7시쯤 인근 주요소에서 빌린 삽을 이용해 경북 영천의 노귀재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수색 결과 20일 오전 조씨가 지목한 장소에서 숨진 김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범행 이후 조씨는 태연히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그러나, 실종 당일인 지난 8일 오후 10시쯤 수성구 만촌동 버스 승강장에 숨진 김씨를 내려줬다는 조씨 진술이 주변 cctv 확인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고, 사건 다음날 영천을 거쳐 청송으로 가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조씨에 대해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