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표팀은 19일(현지 시각) 중국 쿤산에서 열린 제 29회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5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중국을 3-1로 제압했다. 주최국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중국은 2년 전 일본에게 일격을 당하며 뺏긴 우승(토마스컵)을 되찾기 위해 이번 대회를 의욕적으로 주최했다. 특히 8강전은 7000여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한국에 8강에서 지면서 안방에서 중국은 다른 나라의 우승을 바라봐야 할 처지가 됐다.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은 첫 주자 단식 간판 손완호(세계 랭킹 6위)가 세계 1위 천룽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손완호는 1시간 30분 대결 끝에 2-1(21-12 16-21 21-15) 승리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복식 세계 1위 이용대-유연성이 푸하이펑-장난(세계 3위)에 1-2(23-25 23-21 21-12)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은 올림픽 2연패 주역 린단(세계 3위)이 이동근을 눌러 반격했다.
하지만 네 번째 복식에서 김사랑-김기정이 리준후이-정쓰웨이를 2-0(21-15 21-18)으로 눌렀다. 3-1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20일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와 격돌한다.
승리를 이끈 이득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국의 전력이 약해진 것이 아니냐"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중국은 늘 강한 팀"이라면서 "오늘 경기는 중국이 약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팀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여자 대표팀은 숙적 일본과 4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