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각당 참석자의 특징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친근감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등단시인이시라고 들었다. 정치도 시적으로 하시면 잘 풀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는 "팔씨름도 왕이시고 무술 유단자시니,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버텨내시리라고 생각한다"고 인사했고,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에게는 "방송인 유재석 씨와 비슷하게 생기셨다는 것 같다. 유재석 씨가 진행을 매끄럽게 잘하는데, 정책을 풀어가는 것도 매끄럽게 잘 해달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유 작가는 "요새 아재 개그가 유행이지 않나. (박 대통령의 언급은) 누나 개그다"라며 웃었다. 이어 "참모들이 뒷조사해서 각종 정보를 보고하고, 대통령이 머리 속에 잘 넣었다가 준비된 멘트를 한 것이다.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그런 준비 과정을 거쳤다는 것 자체는 성의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조금 바뀐 건 맞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야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까지 불러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과거 문재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을 만난 뒤) '절벽을 앞에 둔 것 같았다'는 표현을 했었는데, 이번엔 박지원 의원이 '성과도 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대통령-3당 대표 매 분기 정례회동개최 △경제부총리-3당 정책위의장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 개최 △안보상황 관련 더 많은 정보 공유 △가습기 살균제 피해 검찰 수사 후 여·야·정 협의체 구성 제안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국론 분열 않는 방안 마련 △정무장관직 신설 검토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한 유 작가, 전 변호사의 평가는 인색했다. 전 변호사는 "주목할만한 건 한 가지"라며,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이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하겠다는 건 하나의 진전된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유 작가는 "주목할만한 게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정부와 여야가 만나서 뭔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건 보여주는 행사다. 행사 전 미리 사전조율이 물밑에서 되어서 한 번 회동을 할 때마다 여야간의 의견 접근이 이뤄져서 뭔가 국민들이 좋아할 만한 정책적 제안이 나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첫 회동에 대한 유 작가의 한줄평은 '덕담하고 사진 찍는 것도 좋지만, 실질적인 대화를 하세요', 전 변호사의 한줄평은 '좀 고급 유머를 쓰십시오'였다.